
[#T0ㅣ2114년ㅣ4월ㅣ17일ㅣAM 3:01ㅣD+0ㅣ🌃]
귀에 거슬리는 알림소리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가운을 걸쳤다. 새벽 3시. 창 밖은 가로등은 고사하고 달빛의 반사광으로만 어렴풋이 형태를 구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1시간은 잤으니 호강한 편이라고 해야 되려나 싶었다.
지금 들리는 알림은 분만, 정확하는 인공 자궁에서 사람인거나 동물인 무언가가 나올 때 들리는 소음이었다. 이번 주문자는 누구였지. 기억을 더듬으며 마스크를 쓰고 소독제를 손에 바른 후 라텍스 장갑을 꼈다. 생명을 실리는 수술방 집도의처럼 보이는 스스로의 모습은 결코 익숙해지는 법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에어샤워를 하고 들어가니 저 안쪽에서 이미 따뜻한 플라스틱 주머니 밖으로 나오는 생명체가 보였다. 아이를 기계적으로 들어 양수와 탯줄을 잘라내니 평범한 신생아의 그건과 같아졌다.
울음 정상. 무게 3.8kg, 정상. 반사반응 정상....심박수 정상. 신원확인은 메세지로 하면 될 것이고.
마지막으로 주문자의 전화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주문자를 조회하는 찰나 나는 망치로 뒤통수를 후드리는 느낌을 받았다. 맞다. 얘 내가 관찰하기 위해서 살린거지. 정확히는 돌연변이 베아의 세포분화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그러나 후회해도 늦어있었다. 이미 아이는 태어났고, 베아의 성장과정은 관찰도 하지 못했다. 괜히 폐기했다가 또 경찰이 영아 살인사건으로 신고받고 출동하면 나만 곤란해진다. 결국 선택지는 미친 짓 하나뿐이었다. 내가 키우는 것. 이 부모 모를 놈은 유아가 되면 고아원에 맡겨야겠다. 그때까지만 미친 짓을 하는 거다, 오르카.
그 후로 범고래의 독박육아가 시작되었다
2026年6月3日
2026年6月4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