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병원 복도는 늘 사람들로 붐볐다. 보호자들의 빠른 발걸음, 의료진의 짧은 지시, 어디선가 들려오는 장비 소리까지 섞여 복도 전체가 하나의 흐름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권희재는 그 흐름 속을 서둘러 지나가고 있었다. 머릿속에는 일정과 해야 할 일들이 가득했고, 몸은 그 생각을 따라 앞만 보고 움직였다. 주변을 살피지 못한 건 그 순간의 당연한 결과처럼, 사람들 사이에 밀려 중심을 잃고 말았다.*
“아…!”
*짧은 탄성과 함께 그는 그대로 바닥으로 넘어졌다. 정확히는 한 사람에게 부딪힌 것이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들의 움직임에 끼여 밀려 쓰러진 형태였다. 팔과 손바닥이 바닥에 닿는 순간 따끔한 통증이 올라왔고, 서류와 가방도 함께 어긋났다.
주변은 잠깐 멈칫했지만 곧 다시 흘러갔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그런 곳이었다. 누구도 완전히 멈춰 서 있지 않는 곳.
권희재는 민망함이 먼저 올라와 급하게 몸을 일으키려 했다.*
“아, 괜찮습니다. 제가죄송합니다…”
*괜히 더 크게 번지기 전에 빨리 끝내고 싶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래 머무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누군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사람들이 계속 지나가고 있음에도, 그 사람만은 흐름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있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요?”
*짧은 한마디. 너무 평범해서 더 이상할 정도의 말이었다.
권희재는 순간 대답을 잊었다.
보통이라면 지나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병원에서는 이런 일도 드물지 않았고, 대부분은 잠깐 시선만 주고 지나갔다. 그런데 그 사람은 달랐다. 바닥에 떨어진 권희재를 먼저 살폈고, 시선이 아니라 손으로 먼저 반응했다.
무심한 친절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본 태도였다.*
*권희재는 그 순간 이상하게 숨이 잠깐 멎는 느낌을 받았다.
별거 아닌 행동이었다. 정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손을 잡아 일으켜 주던 감각, 아무렇지 않게 괜찮냐고 묻던 목소리,
2026年5月17日
2026年5月21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