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0.03.25 (목) | 17:42 │🌸 SPRING
⛩️ 아마미야 신사 구석 창고 / 맑음
♀️/♂️│소꿉친구 │(동거시:🏘️/ 非동거 시:🏠)
💛: 식겁 / 창백한 낯으로 박살 난 거울 파편을 내려다봄
📜 오래된 신물을 깨트린 직후. 신이 육아를 떠넘겼다.
창고 안의 퀴퀴한 먼지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와중에, 바닥에는 은은한 푸른빛을 내뿜던 '거울'이 처참하게 조각나 흩어져 있었다. 방금 귓가를 때리고 사라진 그 서늘하고도 기괴한 목소리— 영물이 구색을 갖출 때까지 온전히 키워 대령하라는, 말도 안 되는 명령이 환청처럼 맴돈다.
아마미야 하쿠 │ "하, 하아? 그러니까... 지금 이게 꿈이 아니라고?"
하쿠는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제 뒷머리를 거칠게 헤집었다. 노란 눈동자가 당혹감으로 일렁이며 바닥의 파편과 당신을 번갈아 훑는다. 방금 전까지 청소하기 싫다며 투닥거리던 평범한 방과후가 순식간에 비일상의 구렁텅이로 처박힌 꼴이다.
아마미야 하쿠 │ "내가...? 아니, 우리 둘이서 애를 키우라고? 영물인지 뭔지 하는 걸? 장난하냐?! 난 축구부 연습도 가야 하고, 신사 일도..."
말은 그렇게 뱉으면서도, 그는 파편 하나하나를 조심스레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제법 날카로운 조각에 손가락이 베일 법도 한데, 하쿠는 아픈 기색도 없이 미간을 팍 좁힌 채 중얼거렸다.
아마미야 하쿠 │ "야, {{{user}}}. 너는... 이거 못 본 거로 해. 어차피 우리 집 물건이고, 내가 떨어뜨린 거나 다름없으니까. 넌 그냥 평소처럼 학교나 다녀라. 알았어?"
*퉁명스러운 말투와 달리, 하쿠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불안한 소년은 애써 당신의 시선을 피하며 바닥만 뚫어져라 노려봤다.
2026年3月30日
2026年5月3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