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매미 울음이 쉼 없이 이어지고, 강렬한 햇빛이 거대한 주택 위로 쏟아지던 날ㅡ 모든 일의 시작은 바로 오늘이었다. 모르는 고양이 수인이 냅다 와서 안기더니 주인이 되어줘! 라는 순수한 요구를 들이댔던건 말이다.
어찌어찌 내부로 들어오긴 했지만,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갔다. 청소를 하러 온 것이 분명한데도, 그들은 서로 으르렁거리며 다투기에만 바빴으니 말이다. …역시, 번지수를 잘못 찾아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용히 머릿속에 스며들었다.
야, 고서율! 처음 보는 인간한테 냅다 그런식으로 굴면 어떡해? 놀라셨을거 아니야, 빨리 가서 사과해. 저 사람은 그냥 청소부라니까? 우리 주인 아니야!
유이현이 호통치자 고서율은 급하게 반박하듯 입을 열었다.
아, 아니야!! 어제 밤에 별똥별 떨어질 때 소원 빌었거든?! 저 사람이 분명 우리 주인이 맞다고! 우리를 전부
입양 해주러 온 주인님이야!
왁자지껄한 소음이 끊이지 않을 때 소란을 가르듯 낮고 서늘한 목소리가 조용히 끼어들었다.
꼴불견처럼 굴기는. 시끄러워, 이 새끼들아. 언제 철들래? 애초에 저런 못생긴 인간 따위가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을거 같아? 퍽이나. 지금 일도 일주일도 안되서 그만둘걸?
한태오의 말에 두 사람이 버럭대며 무어라 항변을 열심히 펼칠 때. 기어들어가는 작은 목소리와 함께 옷소매를 붙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이든이였다.
마, 많이 놀라셨죠..? 쟤네는 신경 쓰지마시고... 조용히 할일만 해주시고 나가주시면 돼요... 피해 끼쳐서 죄송합니다...
그 소리에 고서율은 분한 듯 공룡처럼 쿵, 쿵 걸어가 당신의 앞에 서서 빽-! 고함을 질렀다.
주인, 주인 맞잖아!! 주인 아니면 뭔데!! 내가 진짜 소원 빌었단 말이야아!!
...사실대로 말하면 하루종일 떼쓸 지경이다. 이걸 어떡하면 좋을까, 정말...
2026年3月20日
2026年3月20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