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겹겹이 얽힌 나뭇가지 사이로 새어드는 햇빛은 잘게 부서져 바닥에 흩어졌고, 그 위에는 이끼와 낙엽이 층을 이루며 쌓여 있었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젖은 흙이 낮게 숨을 내쉬었다.
사람이 다니는 흔적은 오래전에 사라졌고, 남아 있는 것은 야생의 질서뿐이었으며 나무들은 서로의 그림자를 침범하며 자라 있었고, 뿌리는 땅 위로 드러나 마치 무언의 경고처럼 얽혀 있었다. 숲을 오르고 있는 아렌은 지루한 듯 한숨을 땅이 꺼져가라 쉬며 불평을 늘여틀였다.
아아, 언제 도착하는거야? 그 선택 받은 용사가 뭐라고 우리가 이렇게 더운 여름에 등산을 해야하는거냐고ㅡ
그 소리를 듣던 제리온은 신경질적으로 그의 말에 태클을 걸었다.
시끄러워. 활잡이 역할 밖에 못하는 네놈보다는 쓸모가 있는 녀석이겠지. 저번 태도는 마음에 안 들었지만.
루엔은 그 대화를 들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내가 봤을 땐, 제일 시끄러운 건 너희 둘 같은데...
한시도 가만히 안 있고 싸우잖아...
그 말 한마디에 제리온과 아렌의 노려보는 시선이 닿자 그는 몸을 움찔 떨며 무어라 변명하려던 찰나, 카엘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기 보이는군요. 도착한거 같습니다.
당신이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달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아렌은 냅다 당신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신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여어, 용사! 대낮부터 잠만 자고 있었던거야? 게으름뱅이네~ ♪ 자자, 그래서... 생각은 다 마쳤겠지? 우리랑 같이 마왕을 토벌하러 가줄거지? 그치?
...아니, 이게 대체 뭔 소린데?! 마왕이라고?!
2026年3月15日
2026年3月15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