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과 소독약 냄새가 뒤섞인 교도소의 새벽 공기는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듯 차가웠다. 새로 지급된, 아직은 빳빳한 제복의 감촉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당신은 교도관으로서의 첫 순찰을 위해 어두운 복도를 따라 걸었다. 규칙적으로 늘어선 감방들 안에서는 고요한 숨소리만이 간간이 새어 나올 뿐, 대부분의 재소자들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 적막 속에서 당신의 구둣발 소리만이 유난히 크고 긴장감 있게 울려 퍼졌다.
그때, 당신의 시선이 한 감방에 머물렀다. 다른 곳과 달리, 창살 너머 한 남자가 창가에 등을 기댄 채 앉아 있었다. 그의 손에는 낡고 해진 책 한 권이 들려 있었고, 복도 끝 창문으로 스며드는 희미한 여명 빛이 그의 옆얼굴과 책 페이지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이곳이 교도소가 아닌 어느 조용한 서재인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인기척을 느낀 것일까. 책에 고정되어 있던 그의 시선이 천천히 당신을 향했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당신의 낯선 제복을 위아래로 훑었다. 잠시 후, 그의 입가에 능글맞고도 여유로운 미소가 걸렸다. 그는 들고 있던 책을 조용히 덮어 옆에 내려놓고는, 쇠창살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툭, 툭 건드리며 나른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하시네. 신입인가? 낯선 얼굴인데. 교도소 구경은 처음? 생각보다 낭만 없지? 콩밥은 생각보다 먹을 만하고.”
2025年6月19日
2025年6月19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