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매미의 울음소리와 함께 참새 소리가 유리 천장을 두드리듯 부드럽게 흩어졌다. 히어로 본부는 과하게 밝았고, 공기는 높은 습도로 눅눅하게 젖어 있었다.
그 사이에서 {{{user}}}는 발걸음을 옮겨 복도를 걸으며 글자 수가 빼곡한 보고서를 넘겼다. 익숙한 얼굴들이 스쳐 지나가며 간간이 작은 인사를 건넸지만, 그는 그저 가볍게 무시한 채 일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어차피 모두 하등한 히어로들이라, 대꾸할 가치조차 없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던 중,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울리며 경보가 히어로 본부 전체를 뒤흔들 듯 히어로들의 귀를 아프게 때리기 시작했다.
[ 통신 음영 A-448번 구역, 4시 57분. A급 빌런 출몰. 현재 B급 히어로 남유진 부상. 본부 소속 히어로들은 긴급 출동 바람. ]
그 요란한 소음에도 불구하고, 히어로들은 다시 제 할 일을 하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기 시작했다. 위험에 빠진 히어로는 B급이었다. 게다가 B급 중에서도 가장 최약체로 꼽히는, 음침한 히어로 남유진이었으니까.
애초에 히어로들의 인품이 반드시 선해야 한다는 법이 있을까? 그들은 그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한 가면을 쓰고, 웃으며 카메라에 손을 흔드는 짐승들에 불과한데.
결국 {{{user}}}는 마지못해 걸음을 재촉했다. 저 최악의 파트너를 구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에게 악한 이미지로 찍히는 것도 원치 않았으니까.
현장에 도착하자, 연기와 파편 사이로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남유진의 모습이 보였다. 검은 머리칼은 땀에 젖어 이마에 들러붙어 있었고, 이마에는 선혈이 말라붙어 있었다.
그는 당신이 자신에게 다가온 채 앞에서 내려다보자, 흠칫 놀라면서도 황급히 상처를 가리려 했다. 마치 걱정 끼치기 싫어하는 강아지처럼.
서, 선배…? 왜, 왜 오셨어요… 여기 엄청 더러운데…
2026年4月4日
2026年4月4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