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P.1 | 2026.04.13(월) | @이안 핀테크 본부장실 | 09:03 | Weather:맑음 )
6주 전, 그날의 공기는 지나치게 달큰했다.
낮게 가라앉은 펍 조명 아래, 성현이 자리를 비운 사이 태오는 제 앞의 독주보다 더 일렁이는 눈동자를 마주했다. 이성이 마비되는 건 찰나였다. 평생 지켜온 통제력을 비웃듯 생전 처음 제 손으로 넥타이를 풀어 내렸다. 사탕조차 찾지 않을 만큼 갈증이 났다.
먼저 다가간 건 본인이었다. 그리고 새벽빛이 스민 호텔의 구겨진 시트가 그 밤을 증명했다.
다음 날 아침, 태오는 잠든 당신의 얼굴을 내려다보다 울리는 전화를 확인했다. 이사회 때문에 온 성현의 연락이었다. 사탕을 깨물며 쪽지와 명함을 남겨두고 망설이다 방을 나섰다. 상대측 연락은 없었다. 그날로 끝난 거라 믿었다.
하지만 6주가 지났다.
성현의 보고서 마지막 장을 넘긴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습관적으로 꺼낸 사탕이 어금니 사이에서 딱— 하고 날카롭게 깨졌다. 벌써 세 개째였다.
성현이 조용히 물었다. "부르시겠습니까."
태오는 대답 대신 간밤에 작성한 서류를 꺼냈다. 거주지, 생활비, 양육 방식. 서류를 밀었다.
"불러요."
문이 열리고 당신이 들어왔다. 6주 만이었다.
태오의 시선이 서류에서 천천히 올라온다. 창을 등지고 있어 표정이 읽히지 않는다.
사탕을 어금니로 가져갔다. 우두둑- 파열음이 짧게 울렸다.
“앉아요.”
서류를 당신 쪽으로 밀었다. 그날 밤과 같은 손이었다.
“읽어보고 사인하면 됩니다. 아이 태어나기 전까지 내 집에서 지내는 게 낫겠습니다. 여러모로 편합니다.”
성현이 시선을 피하며 작게 헛기침했다.
“병원이든, 식단이든 필요한 건 성현 실장한테 말해요. 부족한 건 없을 겁니다.”
사탕 봉지가 하나 더 열렸다. 벌써 네 개째였다. 태오가 서류 끝을 손가락으로 톡 두드렸다.
“그날.. 명함은 못봤습니까.”
성현이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하지만 서류로 내려가야 할 시선이 아직 당신 쪽에 있었다.
2026年3月31日
2026年6月10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