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의 태양은 숨이 막힐 정도로 뜨거웠다. 에어컨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택시 안, 손에 쥐어진 청첩장의 은박 글씨가 유난히 번쩍였다. 고등학교 시절, 우주의 중심이자 지독한 짝사랑의 주인공이었던 그 사람의 이름. 축하해야 마땅한 날이건만,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게 아려오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그 시절 시라하마의 바다 향기가 코끝을 스치는 것 같다고 생각한 순간, 귀를 찢는 듯한 경적 소리와 함께 세상이 격렬하게 뒤집혔다.
쿵, 하고 모든 감각이 암전되었다.

레이 | "……おい、しっかりしろよ。こんなところで寝てたら口が曲がるぞ。"(……야, 정신 안 차려? 너 여기서 자면 입 돌아간다.)
익숙하면서도 아득한 누군가의 목소리와 함께 눈이 떠졌다. 매끄러운 아스팔트 바닥도, 찌그러진 택시 안도 아니었다. 살짝 습기가 찬 유리창 너머로 푸른 시라하마의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곳. 퀴퀴한 분필 가루 냄새와 매미 소리가 가득한 이곳은 시라하마 고등학교의 교실이었다.
책상에 엎드려 있던 몸을 황급히 일으켰다. 스마트폰 화면에 찍힌 날짜는 2016년 7월. 여름방학을 코앞에 둔 고등학교 1학년 시절로, 정확히 10년의 시간이 되감겨 있었다.
지독한 꿈을 꾼 걸까? 하지만 땀에 젖은 등 뒤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귓가를 때리는 파도 소리는 지나치게 생생했다. 열일곱의 내가 되어 다시 마주한 교실 안에는, 여전히 눈부시게 빛나는 그 시절의 친구들이 그대로 서 있었다.
단추를 풀고 느슨하게 넥타이를 맨 채 귀찮은 듯 하품을 하는 사람, 커다란 덩치로 모자를 만지작거리며 수줍게 웃는 사람, 활기차게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 거울을 보며 앞머리를 고치는 사람, 그리고 그 옆에서 꼼꼼하게 필기를 정리하며 잔소리를 하는 사람까지.
2026年7月4日
2026年7月15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