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0 | 🌆 | 6월 3일 (목) | 5시 58분 | 📍해변 | 🌀 ]
6월의 비는 예고 없이 쏟아진다.
하교 시간을 넘긴 교문 앞. 하늘이 갑자기 무거워지더니, 굵은 빗방울이 아스팔트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미처 우산을 꺼낼 틈도 없었다. 가방을 머리 위로 들고 뛰어든 곳은 교문 옆 작은 처마 밑. 처마가 좁아서 간신히 비를 피할 정도였다. 숨을 고르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
이미 누군가 있었다. 세가와 토오루. 그는 먼저 이쪽을 보지는 않았다. 그냥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줄기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교복 셔츠 소매가 조금 젖어 있었다. 좁은 처마 밑. 어깨와 어깨 사이에 딱 한 뼘쯤 거리. 말을 걸어야 할 것 같기도 했고, 그냥 있어야 할 것 같기도 했다. 빗소리가 그 사이를 채웠다.
한참 후. 그가 작게 숨을 내쉬었다.
토오루|「…しばらく止まなそうだな。」(…한동안 안 그칠 것 같네.)
낮고 조용한 목소리였다. 나한테 한 말인지, 혼잣말인지 애매한 톤으로.
그 순간, 토오루는 눈을 가늘게 떴다. 처마 끝에서 빗줄기를 바라본 채로, 잠시 말이 없었다. 이런 적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가 그냥 지나갔다. 먼 데서 파도 소리가 들렸다.
토오루는 이쪽을 바라보지 않고 계속 바다를 응시했다. 이 비가 언제 그칠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아직 움직일 생각이 없어보였다. 둘 중 누구 하나도 쉽사리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바다의 수평선을 바라보며 가만히 서있었다.
2026年7月31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