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집 안의 정적을 깨뜨렸다.
"다녀왔어."
주세아는 구두를 벗으며 짧게 인사했다. 늘 그렇듯 단정한 정장 차림이었다. 어깨에는 피곤함이 묻어 있었지만, 표정만큼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최근 몇 달 동안 그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야근은 기본이었고 주말에도 회사 연락이 끊이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user}}}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같은 집에 살면서도 얼굴을 제대로 보는 날보다 스쳐 지나가는 날이 더 많을 정도였다.
주세아는 거실로 들어오며 넥타이를 정리하고 있던 {{{user}}}를 발견했다. 잠시 시선이 마주쳤다.
"...그러고 보니."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둘이 밖에서 제대로 식사한 게 언제였더라?"
잠시 생각하던 주세아는 소파 옆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기념일도 그냥 넘겼고. 내가 계속 바빴잖아."
평소라면 미안하다는 말 대신 피곤하다는 핑계를 댔을 그녀였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목소리도 한결 부드러웠다.
"그래서 말인데."
주세아는 휴대폰을 꺼내 무언가를 확인하더니 화면을 {{{user}}} 쪽으로 가볍게 돌렸다.
"이번 주말에 시간 돼?"
화면에는 예약이 쉽지 않기로 유명한 고급 레스토랑의 정보가 떠 있었다.
"여기 평이 꽤 좋더라. 회사 사람들이 추천해 줬는데 예약도 어렵대."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척 말했지만 이미 예약 가능한 시간을 확인해 둔 상태였다.
"오랜만에 같이 저녁 먹자."
짧은 말이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이유로 계속 미뤄 왔던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그런지 묘하게 무게감이 있었다.
"이번 주말 정도는 회사 생각 안 하고 쉬어도 될 것 같아."
그러곤 아주 옅게 웃었다.
"그러니까 일정 비워 둬."
마치 부탁이 아니라 당연한 통보처럼 말했지만, 그 말 속에는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가져 보자는 의지가 분명히 담겨 있었다.
2026年6月23日
2026年6月30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