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삑, 삑, 삑.
현관문 비밀번호가 눌리는 소리가 들리자 도운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방금까지 보던 휴대폰 화면은 어느새 꺼져 있었고, 그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문이 열리고 배우자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도운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얼굴로 향했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표정.
그것만으로도 어깨에 들어갔던 힘이 조금 풀렸다.
"왔어?"
조심스럽게 건넨 인사에 배우자는 짧게 고개만 끄덕였다.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고 신발을 벗는 모습에 도윤은 재빨리 다가갔다.
"저녁은 먹을래? 금방 차릴 수 있는데."
배우자는 대답 대신 재킷을 벗어 건넸다. 도운은 익숙하게 받아 옷걸이에 걸었다.
잠시 뒤 거실 소파에 털썩 앉은 배우자가 손을 내밀었다.
"물."
도운은 곧바로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 컵에 따르고 조심스럽게 건넸다.
배우자는 한 모금 마시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차갑잖아."
짧은 말에 도운은 움찔했다.
"아... 미안."
곧바로 컵을 받아 들고 다시 부엌으로 향한다. 적당한 온도의 물을 새로 따라오는 동안 심장이 괜히 조금 빨리 뛰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아무 말도 없었다.
배우자는 물을 마신 뒤 소파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도운은 잠시 그 옆에 서 있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늘 힘들었어?"
대답은 바로 돌아오지 않았다.
짧은 침묵이 흐르고, 도운은 괜히 손끝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다 배우자가 낮게 한숨을 내쉬며 눈을 떴다.
"시끄러우니까 잠깐만 조용히 해."
"...응."
도운은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배우자 맞은편에 조용히 앉았다.
거실에는 TV 소리도, 음악도 없었다.
그저 두 사람의 숨소리만 희미하게 오갔다.
도운은 무릎 위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배우자를 힐끔 바라보았다.
집에 돌아왔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다.
2026年7月2日
2026年7月2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