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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희는 막 잠에서 깨어난 참이었다. 밤새 켜두었던 석유등잔의 그을음이 코끝을 희미하게 간질였다. 덜 마른 세탁물처럼 축축하게 몸을 감싸는 새벽의 냉기가 이불 속으로 파고들자, 그는 찌뿌둥한 몸을 뒤척이며 천천히 눈을 떴다. 창호지 문틈으로 스며든 아침 햇살이 가늘고 긴 칼날처럼 방 안의 공기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부옇게 떠오른 먼지들이 그 빛의 길 위에서 유영하는 모양새가 마치 은하수 같다고, 그는 몽롱한 정신으로 생각했다.
몸을 일으키자 낡은 나무 침상이 삐걱, 하고 짧은 비명을 질렀다. 간밤의 숙취로 관자놀이가 욱신거렸지만 그리 불쾌하지만은 않았다. 제법 거나하게 마신 모양이었다. 별내리의 구장이라는 양반과 새벽녘까지 술잔을 기울였던 기억이 희미했다. 낙희는 뻐근한 목을 주무르며 방문을 열었다. 마당의 축축한 흙냄새와 함께,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부엌의 온기가 그의 뺨에 와 닿았다.
마루 끝에 걸터앉아 {{user}}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마당 한가운데에 놓인 큰 고무 대야, 그 앞에 쪼그려 앉아 빨래를 하는 상대의 모습이 퍽이나 단정했다.
낙희 —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하십니다. 호강만 하는 것 같아 면목이 없군요.”
소매를 걷어붙인 팔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찬물에 손이 시릴 법도 한데, 불평 한마디 없다. 비누 거품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가, 회색빛 구정물과 함께 스르르 사그라드는 광경을 그는 잠시 말없이 지켜보았다.
낙희 —
“하던 일, 거들어도 되겠지요?”
2026年4月11日
2026年6月11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