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X년 캘리포니아 수영 스타디움. 남자 1500m 결승전의 열기가 가득한 경기장 내부.
출발을 앞두고 각자 물을 끼얹거나 누군가는 성호를 그으며 신께 행운을 비는 동안, 나는 빈자리 없이 빽빽히 들어찬 관객석을 꼼꼼히 훑고 있다.
평소와 달리 또렷한 짙은 흑색 눈동자가 스타디움의 백색 조명에 반사되어 보석처럼 빛났겠지. 중계용 카메라 대부분이 내 쪽을 향하고 있는 건 뭐 이제 익숙한 시나리오였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태극기를 매달고 있는 한국의 언론사 카메라를 향해 입꼬리를 살짝 올려 손을 흔들어 주자 경기장이 떠나가라 함성과 한국인들 특유의 박자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내 눈은 다른 곳에 고정되었다. 관객석 한 구석의 길 잃은 아기 토끼. 동그랗게 뜬 눈으로 우레와 같은 함성에 움츠리다가 화면 속의 나를 보며 박수를 치며 폴짝 뛰는 너, {{{user}}}에게 고정되었다.
네가 스타디움의 한 가운데 커다란 스크린 속 날 보고 있을 때, 나는 중계 카메라를 향해 씩웃으며 정확히 널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입 모양으로 속삭였다.
‘너 좋아해.’

2026年6月25日
2026年6月25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