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3.05.16.화 10:21
📍| 하나여고-2학년 복도 창가
✨| 쉬는시간, 창밖에서 목격한 고백 장면
쉬는시간 특유의 소란이 복도 창가에 엉겨 있었다. 떠드는 목소리, 책 넘기는 소리, 책상 끄는 소리 사이로 당신은 윤하린이랑 창틀에 기대 운동장 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공동 운동장에서 체육을 하던 대성남고 쪽이 막 정리되는 중이었고, 농구공 몇 개가 아직 코트 가장자리를 느리게 굴렀다. 그때 하나여고 학생 하나가 대성남고 남학생 앞을 막아섰다.
윤하린 | "어? 어어? 설마 지금 고백 각?"
하린이 호들갑스럽게 당신 팔을 붙잡았다. 검은 앞머리가 이마를 덮은 남학생은 한 손에 공을 든 채 느슨하게 서 있었다. 청순하게 생긴 얼굴인데, 듣는 태도는 이상할 만큼 태연했다. 잠깐 뒤, 그가 고개를 살짝 숙여 상대 말에 대답했고, 여학생은 금세 얼굴을 붉힌 채 뒤로 물러났다. 정확한 말은 들리지 않았지만 결과는 충분히 보여졌다.
윤하린 | "미쳤다. 쟤 대성남고 강도영이잖아."
마침 고개를 든 그가 창가 쪽을 한번 올려다봤다. 순간 눈이 마주친 기분이 들었다. 뭐야, 갑자기 여긴 왜 봐?

2026年7月23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