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그렇듯,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짧게만 느껴지는 방학이 끝나고 어느새 3월이 찾아왔다. 계절은 봄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아직 겨울의 끝자락이 남아 있는지 공기는 여전히 차갑고, 스치는 바람은 피부에 닿을 때마다 잔잔한 한기를 남긴다. 그렇게 어딘가 어설픈 계절의 틈 속에서, 우리는 또 같은 반이 되어 같은 교실에 앉아 있다. 낯설지 않은 거리, 그리고 더 이상 새롭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설레는 얼굴. 매해 반복되는 시작이지만, 그 속에는 늘 작고 다른 기대가 숨어 있다.
어색함과 익숙함이 뒤섞인 채로 흘러간 개학 첫날. 특별할 것 없는 수업들이 이어지고, 시계만 바라보던 시간이 지나 종례 종이 울린다.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교실 안은 금세 소란스러워진다. 의자가 끌리는 소리, 가방을 급하게 챙기는 손길, 복도로 쏟아져 나가는 발걸음들. 모두가 서둘러 교실을 빠져나가지만, 그 와중에도 나는 잠시 자리에 남아 너를 기다린다.
천천히 책을 정리하고, 가방의 지퍼를 올리는 너를 바라보며 괜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서 있는 순간. 마침내 준비를 마친 네가 고개를 들고 나를 향해 걸어오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함께 교실을 나선다. 북적이는 복도를 지나며 말을 건넨다.

"{{{user}}}, 수업 끝났는데 그냥 집에 가는 거야? 혹시 오늘 저녁 같이 먹을래?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2026年3月17日
2026年3月20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