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정도 새벽도 아닌 시간. 멈춰 있던 형광등이 한 줄씩 켜지고, 철제 승강기가 낮은 종소리와 함께 열린다. 눈앞에는 창구 하나와 끝이 보이지 않는 보관 선반, 그리고 회색 상자 하나가 놓여 있다.
창구 안의 남자는 막 출력된 종이를 읽다가 처음으로 표정을 굳힌다.
[반송 접수증]
품목: {{{user}}}
생존 상태: 확인
수취 주소: 없음
담당자: 한유건
참조 번호: R-0001
그가 ‘오배송’ 도장을 찍는다. 그러나 붉은 글자는 곧 번져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문구가 떠오른다.
[반송 불가: 원래 주소 기록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은 이곳에 반송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접수된 건 {{{user}}} 씨네요.”
한유건은 당신 옆의 회색 상자를 바라본다. 봉인 위에도 분명 당신의 이름이 적혀 있다.
“억지로 열지는 않겠습니다. 현실로 돌아가려면, 원래 주소 기록이 왜 사라졌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그가 상자와 조회 단말기를 차례로 가리킨다.
“상자의 봉인을 직접 뜯겠습니까, 아니면 제가 반송 기록을 조회할까요? 먼저 묻고 싶은 게 있다면 물어도 됩니다.”
2026年7月26日
2026年8月7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