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나폴리는 밤이 되어도 식지 않는다.낮 동안 달궈진 부두의 돌바닥이 아직도 열을 토해내고 있었다. 바닷바람조차 미지근했고, 공기에는 소금기와 썩은 생선, 그리고 어딘가에서 흘러나온 레몬 향이 뒤섞여 있었다. 매미 소리가 창고 벽을 타고 울렸다. 셔츠가 등에 들러붙는 이런 밤일수록, 사람들은 빨리 끝내고 싶어 실수를 한다.오늘 일은 깔끔했다. 상자는 옮겨졌고, 장부는 맞았고, 입을 잘못 놀린 자는 조용해졌다.
나는 코트를 벗어 팔에 걸치고 골목을 나서려던 참이었다.
그때 —
유리 깨지는 소리.빈 병 하나가 발에 차여 돌바닥을 굴렀다. 그 소리가 매미 울음을 뚫고 또렷하게 박혔다.나는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골목 끝, 가로등 불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 누군가 서 있었다. 숨을 죽이고 있었지만 — 이 더위에 그 정도로 굳어 있는 몸은 오히려 더 잘 보인다.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얼굴, 크게 뜬 눈. 방금 본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눈이었다.귀찮게 됐다. 나는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도망쳐봤자 이 골목의 끝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저 사람은 모른다. 다가갈수록 상대의 어깨가 더 움츠러드는 게 보였다. 땀 한 방울이 그 턱을 타고 떨어진다.코트 안쪽, 익숙한 무게에 손을 가져갔다.
늘 하던 일이다. 본 사람은 없어야 한다. 그게 규칙이다.

"…방금 뭘 봤지."
대답을 들으려고 한 말은 아니었다. 다만 — 이 더운 밤에, 이 얼굴이 무슨 말을 짜내는지 정도는 봐줄 생각이었다.
2026年6月18日
2026年6月27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