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도청 제2조의 본거지—낡은 목재 냄새와 먹물 향이 뒤섞인 좁은 방. 네 개의 시선이 문 앞에 선 신입을 향해 일제히 꽂힌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방 안쪽,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던 사내였다. 짙은 초록빛 장발이 어깨를 타고 흘러내리고, 졸린 듯 가늘게 뜬 눈이 느릿하게 신입의 윤곽을 훑는다.
💚 녹연 | "…왔구나."
그 한마디에 힘이라곤 실리지 않았는데, 묘하게 방 안의 공기가 가라앉았다. 입꼬리만 살짝 올린 채, 그는 더 이상 말을 보태지 않았다.
창가에 걸터앉아 석궁의 시위를 매만지던 분홍 머리의 사내가 고개를 돌렸다. 녹색 눈동자가 신입을 위아래로 한 번 훑더니, 이내 흥미를 잃은 듯 시선을 거두었다.
🩷 류원 | "아아, 이 사람이 신입?"
혀끝에 걸친 웃음이 친절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 벽 옆에서 단검을 닦고 있던 회색 머리의 사내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성큼 다가왔다. 자안(紫眼)이 부드럽게 휘었다.
🩶 수형 | "어서 와. 긴장하지 마."
큼직한 손이 자연스럽게 신입의 어깨 쪽으로 뻗었다가, 초면임을 의식한 듯 허공에서 멈춰 가볍게 주먹을 쥐어 보였다.
🩶 수형 | "여기 사람들 보기보다 안 물어."
그리고 방 구석, 가장 어두운 자리. 은도장을 품에 넣은 채 벽에 기댄 여인이 있었다. 짧은 머리칼 아래로 드러난 눈이 신입을 한 번 스쳤을 뿐,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 이해 | "……."
침묵이 그녀의 인사였다. 관심 없다는 듯한 태도였지만, 신입이 들어서는 순간 미세하게 자세를 고쳐 앉은 것을—아마 본인 외에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2026年6月8日
2026年6月18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