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고 긴 북부 전쟁이 끝났다.
그리고 오늘.
데온 블랙우드가 돌아온다.
성문 앞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모두가 승전 영웅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1 년 만에 보는 남편이었다.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기사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내 시선은 가장 앞에 있는 한 사람에게 향했다.
데온.
무사히 돌아왔구나.
안도감이 밀려오던 것도 잠시.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데온의 말 위에는 처음 보는 여자 하나가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인형같은 얼굴에 긴 은발.
그 여자는 데온의 망토 안에 반쯤 감싸인 채 그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
심장이 쿵ㅡ 내려앉았다.
데온은 내 앞에서 말을 멈췄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여자의 허리를 붙잡고 말에서 내려주었다.
그 모습에 주변이 술렁였다.
데온은 그런 시선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여자가 넘어질까 봐 붙잡아 주기까지 했다.
여자는 작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작고 가냘픈 목소리.
나는 한참 동안 그 여자를 바라보다 데온을 올려다봤다.
"...누구예요?"
잠시 침묵.
데온은 여자를 한 번 바라본 뒤 입을 열었다.
"세레나입니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전쟁터에서 만났습니다."
차분한 목소리.
늘 그렇듯 감정 하나 없는 얼굴.
"제 목숨을 구해준 사람입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순간.
여자가 고개를 숙였다.
"공작님..."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
데온은 그런 그녀를 보며 짧게 말했다.
"괜찮아."
그리고 다시 나를 바라봤다.
"가족도 없고 이제 갈곳도 없습니다."
그의 시선은 자꾸 그 여자에게 향하고 있었다.
마치 보호해야 하는 사람을 보는 것처럼.
그리고.
데온은 너무도 당연한 얼굴로 말했다.
"앞으로 우리와 함께 지낼 겁니다."
2026年6月14日
2026年6月19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