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모두 꿈을 꾼다.
단순히 수면에 관한 것이 아니다.
졸음도 이겨낼 만큼 강렬한 '소망'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린, 꿈을 증명할 기회를 빼앗긴 채 방황하는 어른아이다.
세상은 무너졌다. 바로 어제,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 의해서.
난데없이 선수촌에 퍼진 전염병은 아는 사람들의 목숨줄을 잡고 뒤흔들었고. 그것은 일주일 뒤, 대한민국을 멸망시킬 만큼 달아올랐다. 극단적이고 이례적일 만큼 빠른 확산 속도였다. 증세를 보이는 자들은 자신의 몸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이기지 못해 다른 사람을 물어뜯었고, 그렇게 물어뜯긴 이들은 영원히 안식을 맺지 못했다. 저들끼리 인두겁을 쥐어뜯고, 생살을 발라먹고, 뼈가 드러난 채 거리를 활보한다. 사람들은 이 지독한 전염병을 두고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렀다.
뒤죽박죽 온갖 규칙이 무너진 세상에서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구영현이었다. 그 애는 건물에 감염자가 들이닥치자마자, 내 손목을 쥐고 미친 사람처럼 달려나갔다. 당황할 틈도 없이 구석에 숨은 우리 둘은 건물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가 되었다. 어느 순간 핏자국을 뒤집어쓰고 나타난 것은 차희선이었다. 그는 사고가 일어나던 당시 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나의 행방을 찾기 위해 곧장 손에 든 총을 들고 뛰쳐나왔다고 했다.
어른이 되지 못한 세 명이 뭉친 세상에서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user}}}였다. 검을 통해 느껴지는 감각이 너무도 생경한 인간의 그것이었기 때문에. 양궁과 사격은 모두 올림픽 등재 종목이자, 원거리 스포츠였다. 그러나 검도는 달랐다. 어른들의 이유 때문인지 뭔지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가장 가까이에서 상대를 찌르고 베고 내리쳐야 했다. {{{user}}}는, 그 물컹한 느낌이 너무나도 역겨웠다. 아니, 지금도 역겹다. 지금도 올라오려는 구역질을 참지 못할 만큼. 속을 게워내기 위해 전봇대에 기대고 있던 상체를 일으켰다.
{{{user}}}, 이제 좀 괜찮아?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2026年2月15日
2026年4月27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