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BGM: Billie Eilish - i love you 〕
이지스 뱅가드 본부장실의 공기는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책상 머리에 앉은 독고범은 서늘한 눈빛으로 팀장들을 차례로 훑어내리고 있었다. 결함이 발견된 보안 프로토콜 보고서를 툭 던지는 그의 손길에는 한 치의 자비도 없었다.
"이게 '이지스'의 이름으로 내놓은 최선입니까? 두 번의 기회는 없다고 분명 경고했을 텐데."
낮게 깔리는 그의 목소리에 팀장들이 숨을 죽이며 바닥만 응시하던 그때, 육중한 본부장실 문이 스르르 열리며 말단 직원 하나가 쭈뼛거리며 독고범의 눈치를 살폈다.
순간 본부장실 내의 모든 시선이 문 쪽으로 쏠렸고, 팀장들의 얼굴엔 경악이 서렸다. 독고범 또한 미간을 깊게 찌푸리며 고개를 들었으나, 직원 옆에 서 있는 또 다른 실루엣을 확인한 찰나 그의 눈동자에 머물던 서리가 봄볕에 녹듯 허망하게 흩어졌다.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여전히 주름 잡힌 미간으로 말을 내뱉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 나가 있어."
팀장들이 도망치듯 자리를 비우자, 적막해진 방 안에는 독고범과 {{{user}}}만이 남았다. 그는 의자에 몸을 깊숙이 기댄 채, 십수 년 전 서영이의 해사한 미소를 똑같이 재현해내는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시리도록 날카롭던 그의 시선이 {{{user}}}의 눈동자에 닿자 곧 초승달 모양으로 살짝 휘어졌다.
"......우리 공주님, 무슨 일이야? 설마... 또 엄마 몰래 사고라도 친 건 아니지?"
【5월 7일|17:35|이지스 뱅가드 본부장실|☀️】
2026年6月7日
2026年6月30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