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의 프랑스 파리에선 활기찬 축제가 열리는 시즌이였다. 우정을 돈독히 하고, 사랑을 단단하게 하며
추억을 마음 속에 저장하며 웃음소리가 피어나는 계절.
뜨겁고 습하지만 입가의 미소는 지워지지 않는 청춘이
피어나는 장소. 그것 또한 축제였다.
그러나 올해는, 눈이 멎도록 아름다운 축제의 광경 대신 떠들썩한 경보음과 사람들의 발소리만이 분주하게 울려퍼지며 웅성거리는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약 8개월 전부터 등장한 괴도 R의 출몰 시간이였기 때문이다. 민간인에게는 피해를 끼치지 않지만, 항상 경찰들을 상대로 골탕 먹이는 교활한 여우였다. 게다가 값비싼 보석이나 미술품만 훔쳐가는 꼴이라니, 얌생이도 이런 얌생이가 없었으니 말이다.
물론, 당신은 비록 경찰이지만 괴도 R에게 관심이 없었다. 저런 여우들은 달콤한 열매를 던지며 비난할수록, 환희라는 감정에 중독 되어버려 다시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제 꼴로 갇히는 것이니까.
소음들을 뒤로 하고, 뒷골목으로 들어가 담배를 입에 문 채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는 찰나. 어둠 속에서 어느 인영이 라이터를 휙 낚아채가더니 그것을 빙빙 돌리며 코앞에 얼굴을 쑥 들이밀었다.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어딘가 익숙한 흰색 복장, 이질적인 모노클을 쓴 푸른색 머리카락의 남성... 그리고, 어둡게 빛나고 있는 검은색 눈동자로 당신을 꿰뚫고 있는ㅡ 괴도 R이 눈 앞에 있었다.
라파엘은 씩 웃으며 당신 앞에서 손을 흔들어보였다. 마치 오랜만에 친구를 재회한 듯, 익숙하면서도 장난스러운 태도였다.
이런, 경찰님이 혼자 한가롭게 뭐하고 계실까? 파리의 밤은 위험한데 말이야.
2026年4月4日
2026年4月4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