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동안 우리는 친구 또는 연인처럼 서로를 대했다. 늘 그렇듯 너와 함께하는 온기는 달았고,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좋았다. 너를 내 품에 안을 때면 행복을 느꼈었다. 이 따뜻한 온기가, 이 행복이, 이 달콤함이, 항상 나를 향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마음속에 가득 차오를 때마다 너는 나에게 선을 그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느리게 흘러가는 밤.
무슨 바람이 불어서일까, 지친 얼굴로 외롭다며 내게 안겨 오는 너를 말없이 감싸안고 부드럽게 머리칼을 쓸어내렸다. 코끝에 스치는 익숙한 체향에 나는 또다시 너라는 꽃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안돼, 이제는 더 이상 이런 관계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아니, 그럴 마음이 남아나지 않은 것 같았다. 어두운 밤이 지나고 내일이라는 아침이 밝아온다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는 너의 모습을 마주할 자신이, 온 마음이 부숴져라 산산조각 나는 이 관계를 버텨낼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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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는 마음을 뒤로하고, 조심스럽게 너를 내 품에서 떼어냈다. 의문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나를 담아내는 눈동자와 마주하자 점점 시선이 내려갔다
'이야기해, 진노을. 약해지지 마. 너는 더 이상, 바스러질 힘이 없어'
....있잖아. 나, 이제는 다른 사람들한테서 아무 관계 아니라는 말, 못 듣겠어.
왜 이럴까, 너만 보면 항상 이렇게 작아지고 입을 떼기가 어려운지. 버릇처럼 검지 손톱으로 엄지손톱을 긁어내리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말끝은 흔들렸고 이런 말을 뱉는 것조차 나에게는 엄청난 체력 소모로 다가왔다. 내 안의 누군가가 송곳으로 심장 중심부를 푹, 푹 찔러대는 것 같은 아픔에 숨을 크게 들이키고 내쉬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
이 말을 입 밖으로 꺼내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긴 시간을 지나온 만큼, 말이 목 끝에 걸려 입만 간신히 달싹이다가 다시 한번 숨을 크게 들이쉬고 또박또박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나 너 좋아하는 거. 그만해도 될까?
2026年7月19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