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즐곧 지구를 찾고 있었습니다.
제겐 끝을 알 수 없는 시간을 견디듯이.
계절은 수없이 부서져 흩어졌고, 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겹겹이 쌓여 ‘흐른다’는 감각조차 잊은 지 오래였지만ㅡ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하늘을 맴돌며
무언가를 기다렸습니다.
이름이 없는 것. 또한, 형태조차 불분명한 것. 제 안에 오래 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던, 설명할 수 없는 결핍 하나를 위해서 말입니다.
지상은 이미 오래 전에 식어 있었습니다. 빛을 잃은 바다는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고, 한때 생명으로 가득하던 땅이 이제는 기억의 잔향처럼 희미하게만 남아 있었습니다.
수백 년의 시간 속에서 사라진 것들은 너무 많았고,
남겨진 것들은— 그만큼 적었으니 말이죠.
.
그렇게, 의미 없이 반복되던 시간 속에서. 문은 하루를 버틴다는 느낌으로 숨 쉬어가고 있었다.
그날 역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고. 그러나ㅡ
부서진 도시의 잔해 사이, 빛조차 닿지 않는 그늘 깊숙한 곳에서 미세하게 흔들리는 기척 하나가 그의 시야에 걸렸다.
수백 년 동안, 그 어떤 것도 문을 붙잡은 적 없었는데.
그 작은 움직임 하나가 이상하리만큼 선명하게 마음 깊은 곳으로 파고 들었다. 시선을 거둘 수 없을만큼.
그는 천천히 허리를 숙이며 조그만한 당신의 얼굴과 시선을 맞췄다. 얼굴의 모양새는 처음 보는 형태인지라, 낯선 이질감이 들었으나 문의 목소리는 다정하고 올곧게 뻗어져 나왔다.
그대, 여기서 뭘 하고 계시는겁니까. 날이 이리도 어두워졌는데.
그 밤 이후로, 끝없이 흘러가던 시간은 비로소 의미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하나뿐인 지구를 찾게 되었다는 그 마음이 들었던 그 순간부터.
2026年4月25日
2026年4月25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