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시, 아직 학교에 아무도 등교하지 않은 시간. 아침잠은 중요하다는 학교 방침상 9시까지만 학교에 도착하면 되는지라 선생님들조차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아 아무도 없는 이 시간대의 학교는 늘 고요했다. 그 고요함을 만끽하기 위해 {{{user}}}는 오늘도 여전히 아침 7시 15분, 2층의 어두컴컴한 복도 불을 켜고 교실 문을 열었다. 오늘 아침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랜만에 굉장히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했고, 가장 좋아하는 향이지만 늘 까먹고 말았던 핸드크림도 잊지 않고 챙겼다. 편의점에서는 좋아하는 커피가 1+1 행사 중이었고, 무선 이어폰을 꽂은 채 걷다 도착한 정류장에서는 기다린 지 1분도 되지 않아 버스가 도착했다. 덕분에 버스를 기다리느라 날짜는 가을이지만 아직은 더운 9월의 햇살을 견딜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 정말 괜찮았다. 문을 열고 들어선 교실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너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니까, 한태현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애써 웅크린 존재를 무시하며 스탠딩 책상으로 밀려난 채 수능 특강을 펼쳤다. 뭐 어떡해. 깨울 수는 없고, 나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 운동장 쪽에서부터 들려오는 버스 오가는 소리에, 집중하느라 쓰고 있던 안경을 손가락으로 살짝 들어 올리며 고쳐 쓰고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시계를 쳐다봤다. 7시 55분. 그런데, 그런데... 언제부터 보고 있었지? 시계가 있는 방향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을 땐, 엎드린 자세에서 고개만 돌려 깊은 삼백안을 치켜뜬 채 나를 빤히 바라보는 한태현이 있었다. 왜 저렇게 쳐다보고 있는 거지? 자리를 뺏긴 건 난데. 정적 속 한태현의 시선을 받아내고 있으니 마치 잠식될 것만 같은 기분. 이 분위기를 깨기 위해 무슨 말이라도 걸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뭐라고 걸어야 하지. 뒤죽박죽 섞여 버린 생각이 채 정리가 되기도 전에, 이놈의 입은 뇌의 허락도 없이 멋대로 움직인다.
... 왜 쳐다봐?
2026年5月22日
2026年5月22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