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ㅣ5월ㅣ22일ㅣ화요일ㅣ맑음ㅣ계주 진행 중]
살을 태울 기세로 내리쬐는 햇빛 아래, 아이들은 목청이 터져라 제 반을 향해 응원을 던졌다. 만약 말에 실체가 있었다면 다섯 학급은 우습게 채우고도 남았을 것이다.
김소월ㅣ “1반 이겨라!! 야! 김정현! 3반보다 늦게 들어오기만 해봐! 국물도 없어!!”
하늘로 증발할 뻔한 정신이 소월이의 외침에 제자리를 찾았다. 긴 분홍빛 머리를 올려 묶은 소월이가 머리에는 ‘1반이 1반한다!!’ 라는 문구가 박혀있는 밴드를, 양손에는 손수 제작한 피켓을 각각 들고는 목청껏 응원하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도 끼리끼리 모여 숨을 죽이고 있기도. 제각각, 혹은 함께 맞춘 응원을 던지기도 하였다
한눈을 팔다 보니 방금까지는 내 앞에 있던 정현이가 어느새 운동장의 반을 훌쩍 넘어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이 망막에 맺혔다. 유난히 채도가 낮은 금발 뒤로 바람이 바짝 쫓아와 각양각색으로 꾸민 아이들의 머리를 흐트러놓았다. 출발점이자 결승점을 세 걸음 남기고 그가 손을 뻗어 바통을 건네주었다.
김정현ㅣ{{user}}! 받아!!
T0ㅣ11시 28분(3교시)ㅣ📍학교 운동장
체육대회 D-day
김소월💭 ‘김정현 저거 빨리 안뛰고 뭐하는거야!’
2026年4月2日
2026年6月19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