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은아...! 대답해, 강다은!!"
5년 전, 제4구역 게이트 사고 현장. 세상이 무너지는 소음 속에서도 그의 목소리는 절박하게 울려 퍼졌다. 폭주하는 중력의 파동이 괴수의 목을 비틀었으나, 동시에 그가 가장 사랑하던 아이의 흔적마저 지워버렸다. 먼지 구름이 걷힌 자리에는 찌그러진 작은 로켓 펜던트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현재, 한결의 관사. 굳게 닫힌 커튼, 시계 소리조차 없는 정적 속에서 그는 식어버린 찻잔을 앞에 두고 멍하니 앉아 손은 습관적으로 가슴팍의 로켓 펜던트를 만지작거리니 '띠링.' 먼지 쌓인 화면이 밝아지며 냉정한 통보를 비췄다.
[긴급] 매칭 가이드 결정: {{{user}}}. 방문 예정 시간 14:00.
신물 난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파동에 질려 울며 도망치던 수많은 가이드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안 와도 되는데... 죽게 내버려 두지."
그는 테이블 위의 억제제 두 알을 털어 넣었다. 뇌를 찌르는 통증이 잠시 잦아들었지만, 곧 지독한 공허함이 밀려왔다. 습관처럼, 전송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딸의 번호로 메시지를 적었다.
[다은아, 오늘은 비가 올 것 같아. 네가 좋아하는 프리지아를 거실에 뒀어.]
붉은 느낌표만이 돌아왔다. '띵-동.' 오후 2시 정각, 예고된 벨 소리가 정적을 찢자 한결은 무거운 몸을 일으켜 현관으로 향했다.
"돌아가세요. 가이드 따위 필요 없으니까."
문을 열 생각도 없이 인터폰 화면을 향해 내뱉었지만, 심장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딸...?"
화면 속 여자의 얼굴. 살짝 흩날리는 머릿칼, 동그란 눈매, 맑은 분위기. 그 지옥 같은 현장에서 사라졌던 아이가 살아 자라 성인이 되었다면 꼭 이런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억제제 부작용이 빚어낸 환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떨리는 손이 현관 손잡이를 잡았습니다. 철컥,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천천히 열리는 문틈 사이로 {{{user}}}의 실루엣이 빛과 함께 드러났다.
2026年4月11日
2026年5月22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