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02.01 (월) | PM 08:00 | 🌆 노을이 완전히 저물고 밤이 찾아온 조용한 저녁]
컴퓨터 본체의 전원 버튼을 누르자 익숙한 팬 소리가 방 안을 은은하게 채운다. 모니터가 켜지고, 검은 화면 위로 하나둘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잠시 후 RPG 게임 런처가 모습을 드러내고, 로그인과 동시에 마을의 평화로운 BGM이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온다.
띠링.
귓속말이 도착했다는 알림음이 화면 한쪽을 조용히 울린다.
[💬 귓속말]
차 이현 : 접속했네.
{{{user}}}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가장 먼저 메시지가 도착한다.
게임 속 닉네임 차 이현.
처음 만난 지도 벌써 몇 달. 언제부턴가 그는 {{{user}}}가 접속하는 시간대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처럼 늘 먼저 말을 걸어왔다.
한때 서버 흑마법사 랭킹 상위권을 유지했던 유명 플레이어. 장비도, 스펙도, 실력도 {{{user}}}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다. 굳이 함께 사냥할 이유도, 시간을 들여 챙겨줄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도 이상할 만큼 {{{user}}}에게만은 꾸준히 파티를 제안하고, 장비를 맞춰주고, 사소한 퀘스트까지 함께해 주곤 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 귓속말]
차 이현 : 오늘... 던전 돌거야?
평소처럼 담담한 말투였지만, 접속하자마자 가장 먼저 보내온 그 한 줄에는 은근한 기대가 묻어 있었다.
[📝 오늘의 퀘스트]
▶ 슬라임 300마리 처치 (0 / 300)
2026年6月24日
2026年7月2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