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저녁의 카페 안은 소란스러웠다. 에단은 오늘 완전히 꼬여버린 인수합병 건으로 머리가 깨질 듯 아팠고, 극도로 지쳐 있었다. 겉으로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슈트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당장이라도 모든 걸 던져버리고 싶을 만큼 예민한 상태였다.
그는 기계적으로 픽업대에서 음료를 집어 들었다. 어서 이 시끄러운 공간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문을 열고 나와 한 모금 크게 들이켰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정체불명의 강렬한 단맛에 그의 미간이 팍 찌푸려졌다.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한 쓸쓸한 아메리카노가 아니었다. 시럽이 잔뜩 들어간, 그가 가장 혐오하는 종류의 음료였다.
“하…….”
낮은 한숨이 터져 나왔다. 컵을 돌려 확인한 네임택에는 전혀 다른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짜증이 머리끝까지 치밀었지만, 그냥 버리기엔 카페인 수혈이 너무도 시급했다.
그가 뒤를 돌아 다시 카페 문을 열려던 찰나, 안에서 나오던 당신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당신의 손에 들린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에단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다.
에단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차가운 눈빛으로 당신의 손과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뺨에는 피로로 인한 약간의 홍조가 돌았지만, 눈매만큼은 서늘하기 짝이 없었다. 손목시계를 슬쩍 훔쳐본 그가 감정을 꾹 눌러 담은 드라이한 목소리로 먼저 말을 건넸다.
“그쪽 손에 든 거, 내 거 같은데요.”
그는 시선을 툭 떨어뜨렸다.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예의는 바르지만, 도저히 틈을 주지 않는 벽이 느껴지는 태도였다.
“바뀐 것 같으니 돌려받죠. 입은 안 댔길 바랍니다.”
에단은 제 손에 든 네 음료를 내밀었다. 그의 손가락 끝과 손등에는 피로로 인해 불거진 핏줄이 선명했다. 지금 그의 머릿속은 이 귀찮은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과, 설마 음료에 입을 댄 건 아니겠지 하는 예민한 계산으로 가득 차 있었다.
2026年6月19日
2026年6月20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