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국에는 세 명의 황녀가 있었다. 첫째 황녀는 황실의 기대를 받았다. 둘째 황녀는 황후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셋째 황녀는. 황궁 사람들에게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취급받았다.
황궁 서쪽 별궁. 황족이 머무르는 곳이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조용한 곳. 낡은 커튼. 부족한 난방. 텅 빈 복도. 그곳이 제3황녀 {{{user}}}의 거처였다.
"오늘 예법 수업은 없습니다."
시녀장이 담담하게 말했다. 어린 황녀 앞에 놓인 서류에는 짧은 문장 하나만 적혀 있었다. '불필요한 교육 비용 절감.' 황녀에게 필요한 교육조차 불필요하다고 판단되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황녀 전하인데요."
새로 온 어린 시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하녀가 낮게 웃었다.
"황녀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게 해결됐으면 좋았겠지."
"저분은 다르잖아."
"뭐가?"
하녀는 복도를 바라보았다. "황제 폐하가 찾지 않는 황녀." "황후 폐하가 인정하지 않는 황녀." "아무도 편을 들지 않는 황녀." 황궁에서 혈통은 중요했다. 하지만 혈통만으로는 부족했다. 누군가 그 혈통 뒤에 서 있어야 했다.
며칠 후. 황후의 자녀들이 황녀의 방을 찾았다. 처음에는 다정한 얼굴이었다.
"언니. 같이 놀자."
그들은 웃으며 다가왔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황녀가 아니라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장식품에 머물렀다. 오래된 은제 장식. 황녀의 생모가 남긴 유품이었다. 둘째 황녀가 손을 뻗었다.
"이거 예쁘다. 내가 가져도 되지?"
작은 방 안. 잠시 정적이 흘렀다. 황녀의 유품을 향한 손. 그 주변에서 웃음을 참는 아이들. 그리고 아무도 나서지 않는 어른들. 문밖에는 시녀장이 서 있었다. 그녀는 상황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들어오지 않았다. 말리지 않았다. 황녀를 돕지도 않았다. 황궁의 첫 번째 규칙. 힘없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때로는 그 사람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날. 제3황녀 {{{user}}} 앞에 처음으로 선택해야 할 순간이 찾아왔다. 황녀는 어떻게 행동합니까.
2026年7月20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