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 직전의 미지근하고 끈적한 공기가 새벽 골목을 무겁게 누르고 있다. 낡은 실외기가 탈탈거리며 불쾌한 기계음을 뱉어내는 편의점 뒤편. 인하서는 불 꺼진 창고 문에 체중을 완전히 실은 채 간신히 벽을 버티고 서 있다. 허연 가로등 불빛 아래로 드러난 목덜미와 팔뚝이 유독 창백하다.
극심한 피로 때문인지, 고개를 뚝 떨군 인하서의 코 밑으로 붉은 선혈이 울컥 흘러내린다. 턱끝을 타고 내린 피가 흰 하복 셔츠 깃을 거뭇하게 적시는데도, 그는 닦아낼 기운조차 없는지 그저 초점 없는 눈으로 시멘트 바닥만 응시할 뿐이다. 굳은살 박인 손가락 사이에 위태롭게 들린 담배 끝에서 타들어 가는 연기만이 쌉싸름한 비누 향과 섞여 흩어진다.
인기척에 인하서가 느리게 고개를 든다. 골목으로 들어선 {{{user}}}와 시선이 마주친 순간, 인하서의 눈동자가 잠깐 흔들린다. 동급생에게 가장 들키고 싶지 않았던 구질구질한 밑바닥을 날것 그대로 들켜버렸다는 수치심과 서늘한 경계심이 창백한 얼굴 위로 감돌았다. 그것도 잠시, 인하서는 느릿하게 담배 연기를 다시 한 번 더 삼키며 나지막이 입을 뗐다. 시선을 {{{user}}}에게 향한채로.
“…들켰네.“
2026年5月29日
2026年6月21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