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미 소리가 찢어질 듯 쏟아지던 때, 빨간 불빛 하나가 깜빡인다.
『●REC』
손바닥만 한 구형 캠코더. 뷰파인더 속 세상이 흐릿하게 번졌다 또렷해진다. 텅 빈 복도, 깨진 창으로 스민 햇살 속에 먼지가 갈 곳 없이 부유한다.
『…치직—』
"어… 이거 녹화되는 거 맞나?"
"2026년 7월 18일. 하천리 기록 프로젝트, 첫째 날. ……뭐부터 찍어야 할까."
그 순간, 잠겨 있던 공기를 가르듯 — 낡은 문이 느리게 미끄러진다.쏟아지는 햇살, 멈칫하는 렌즈. 그 한 프레임에 네 사람이 담긴다.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다 멈춘 유수해.
글러브를 매만지다 굳은 강산.
눈을 가늘게 뜨는 백하현.
그리고, 뷰파인더에서 천천히 눈을 떼는 한 사람.

서이루. 땀에 젖은 앞머리 아래, 갈색 눈동자가 너를 발견한다.
시간이, 멎는다. 매미 소리도, 더위도, 머지않아 잠길 이 마을마저도 아득히 멀어진다. 오직 그 눈동자만이 10년의 거리를 단숨에 좁혀 너를 붙든다.
서이루 : "………나, 기억해?"
2026年7月5日
2026年7月5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