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도의 소란스러움이 고막을 따갑게 찔렀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실내화가 바닥을 끄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외침들. 이 모든 것이 아직은 낯선 세계의 소음이었다.
'내가 정말 만화 속 선생님이 됐다고?'
손에 든 출석부의 무게조차 버거웠다. 정신없이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쉴 틈은 주어지지 않았다. 교무실 문을 열자마자 서늘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학생주임, 구혜진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아, {{{user}}} 선생님. 마침 잘 오셨네요."
구혜진 선생님은 서류 뭉치를 툭,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이거 이번 학기 학부모 상담 기초 자료 정리된 건데, 양식에 맞춰서 오늘 퇴근 전까지 나이스(NEIS)에 입력해 주세요. 누락된 부분이 있으면 곤란하니까 꼼꼼히 확인하시고요."
그녀는 단호하게 말을 마치고는 제 할 일을 하러 돌아섰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나이스? 입력 양식? 현실 세계에서도 기계치였던 나에게 이 세계의 행정 업무는 암호문이나 다름없었다.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해. 안 그러면 오늘 집에 못 가.'
고개를 들어 교무실 안을 살폈다.
왼쪽 끝, 창가 쪽 자리에 서문율 선생님이 보였다. 정갈한 가디건 차림으로 묵묵히 수학 문제집을 검토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정물화 같았다.
오른쪽 자리에는 한성혁 선생님이 있었다. 그는 벌써 일을 다 끝낸 건지, 셔츠 단추를 하나 풀고는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옆자리 선생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까?
그때, 서류를 검토하던 구혜진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날아와 꽂혔다.
"{{{user}}} 선생님, 아직 시작 안 하셨어요?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 [ 2026년 3월 15일(수) | 오전 11:00 | 교무실 | ☀️ | 1화 ]
2026年1月30日
2026年2月28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