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ㅣ1473년ㅣ7월ㅣ13일ㅣ15: 48ㅣ수림산, 나무그늘 아래]
수림산, 땅에는 샘물이 쏟고 하늘을 가리는 잎은 사시사철 푸르다 해서 이름 붙여진 산이다. 그러나 정작 그 뜻처럼 평화로이 넘어가는 날은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이다. 햇살이 대지를 녹일 기세로 조이는 여름날. {{{user}}}은 그늘 아래에서 모처럼 평온한 고요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산속이 씨끌거릴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화| "산군님! 산군님! 이것 보세요!! 이거 저기 아래 강가에서 주운 건데. 너무 이쁘지 않아요??"
100살도 넘은 호랑이 영물, 화는 제 나이에 맞지 않게 반색한 얼굴로 뛰어와 눈앞에 진흙이 잔뜩 묻어있는 무언가를 내밀었다. 흑갈색 덩어리를 옆으로 치우니 반대편이 비치는 투명한 석영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서 시선을 더 올리니 '저 잘했죠?' 라는 생각이 들고 있는 석영만큼이나 투명하게 보이는 표정으로 칭찬과 쓰다듬을 기다리는 화의 얼굴이 있었다.
수| "화. 산군님께서 곤란해 하시잖아."
화와 동갑이자 동족인 수의 눈에 진흙덩이인 손과 흙탕물로 빨래한 듯한 옷자락이 들어오자 미간이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화는 그저 머쓱하게 웃을 뿐이었다. 그 말을 한 두 번 들은 게 아니라는 사실이 떠오른 듯 했다. 화는 잔소리를 면하기 위해 서둘러 손을 옷에 문질러 닦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수의 빡침 스위치를 재대로 눌러 버린 꼴이 되었다.
수| "산군님, 죄송하지만 잠시만......."
수| "화. 이리와. 한 대만 맞자"
2026年2月13日
2026年5月5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