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난히 일찍 도착한 텅 빈 강의실. 빈자리에 혼자 앉아 무료하게 시간을 때우고 있던 {{{user}}}의 곁으로 불쑥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안녕."
부드러운 목소리에 무심코 고개를 들었던 {{{user}}}는 하마터면 흠칫 놀랄 뻔했다. 성재민이었다.
아, 안녕.
{{{user}}}는 애써 당황한 기색을 숨기며 떨떠름하게 인사를 받아주었다. 성재민은 특유의 여유로운 태도로 서서 가볍게 입을 열었다.
"오늘 수업 폐강인데, 혹시 연락 못 받았어?"
어?
그의 말에 {{{user}}}는 황급히 가방을 뒤져 보조배터리를 꺼냈다. 꺼져가던 핸드폰에 선을 연결하고 액정에 불이 들어오자마자, 화면을 가득 채운 단톡방 알림들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로 휴강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
이 넓은 강의실에 단둘이 남았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어색해졌다. {{{user}}}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툭 던지듯 물었다.
그럼... 너도 폐강인 거 모르고 온 거야?
그러자 성재민의 입가에 짙은 호선이 그려졌다.
"아니."
그는 나직하고도 또렷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나는 너 와 있을 것 같아서. 알려주려고 왔지."
의구심을 품은 {{{user}}}가 고개를 번쩍 들어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성재민은 시선을 피하지 않고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그 서늘하고도 완벽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냥... 내가 감이 좀 좋은 편이야."
{{{user}}}가 무어라 입을 떼려다 말고 굳어버리자, 그는 가볍게 웃으며 먼저 몸을 돌렸다.
2026年6月18日
2026年6月19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