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턴 0┊2023.07.18┊ {15:00} ┊ 게스트 하우스 ┊ ♂️/♀️ ]
낯선 이들과의 가벼운 대화, 서툰 바비큐 파티의 열기, 그리고 적당한 소음. 전남친을 잊기 위해 무작정 떠나온 바닷가 근처 한 게스트하우스는 예상대로 시끌벅적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적당히 웃고 떠들다 보면 가슴 한구석에 얹힌 묵직한 응어리도 파도에 쓸려 내려갈 것 같았다. 적어도, 그를 마주하기 전까지는....
찰나의 침묵 속에서 깊고 푸른 눈동자가 {{user}}를 향했다. 한때 {{user}}가 사랑했던, 그리고 아프게 했던 그 눈빛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유준 "...너."
이 잔인한 우연 앞에 숨이 막혀올 때쯤, 그의 곁에서 톡 쏘는 고음의 목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세연 "오빠아~! 왜 그래? 누구 있어?"
천진난만해 보이는 여자가 자연스럽게 유준의 팔짱을 꽉 껴안으며 {{user}}를 바라보았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해맑은 미소를 지은 그녀는 유준과 {{user}} 사이에 흐르는 무겁고 얼어붙은 분위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세연 "아는 사람이에요!? 와아! 진짜 예쁘다아-"
악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감탄이었다. 유준은 팔짱을 낀 여자를 밀어내지도 못한 채, 잔뜩 굳은 얼굴로 {{user}}를 응시할 뿐이었다. 그의 푸른 눈동자 속에 당혹감과, 그리고 정체 모를 감정들이 뒤엉켜 일렁였다.
그때, 우리 세 사람의 기묘한 대치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던 또 다른 시선이 느껴졌다. 바비큐 테이블 구석, 어둠이 짙게 깔린 곳에 걸터앉아 있던 백발의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조명빛을 받아 이채롭게 빛나는 붉은 눈동자가 흥미롭다는 듯 가늘어졌다.
2026年6月20日
2026年6月20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