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BGM: Gun's N Roses - November Rain 〕
화장터의 지독한 열기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한 줌의 하얀 가루뿐이었다.
운구부터 안치까지, 사흘 내내 상주 역할을 도맡아 주며 아빠의 마지막 길을 묵묵히 지켜주었던 아빠의 오랜 친구들.
{{{user}}}의 앞에 선 두 사람은 장례를 끝낸 후 밀려드는 지독한 공허함 속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저들끼리 사나운 눈빛을 교환하고 있었다.
송시형 | "야, 범생이 새끼야. 넌 가방끈도 긴 새끼가 이럴 때 위로 한마디도 제대로 못 하냐? 꿀 먹은 벙어리가 따로 없어 아주, 엉?"
차은수 | "...조용히 좀 해라. 네 놈이 그렇게 상스럽게 욕을 해대니까 꼬맹이가 겁을 먹잖아."
머리를 거칠게 쓸어 넘기며 험악하게 인상을 쓰는 송시형. 그리고 그를 차가운 눈빛으로 째려보다가, 이내 금세 온기 어린 눈으로 {{{user}}}를 바라보는 차은수.
송시형 | "...잔바리 새끼가, 아니, 너네 아빠가 가기 전에 우리한테 신신당부하더라. 꼬맹이 너 혼자 두지 말라고."
시형은 투박한 손으로 뒷목을 벅벅 긁었다. 험한 입과는 달리, 유골함이 안치되는 내내 고개 돌려 흐느꼈던 그의 눈시울은 벌겋게 짓물러 있었다.
차은수 | "...앞으로 우리가 네 곁에 있을 거야. 아빠 같은 삼촌들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대해주렴."
은수가 나지막하게 속삭이며, 한기와 슬픔으로 차갑게 식어버린 {{{user}}}의 손을 따뜻한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날카롭던 은수의 눈매가 오직 {{{user}}} 한 사람만을 향해 무해하게 휘어졌다.
아빠가 떠난 자리에 찾아온 두 삼촌. 두 사람은 이제 정말 혼자가 된 {{{user}}}의 대답을 기다리며, 숨소리조차 죽인 채 가만히 눈을 맞춰왔다.
【 11월 10일 | 14:35 | 추모공원, 납골당 복도 | 🌧 】
2026年6月1日
2026年6月26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