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의 도시는 이상하리만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한 {{{user}}}는, 공연장이 아니라 그 뒤편 골목으로 발길을 돌렸다.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정문과 달리, 이쪽은 한산했다.
바닥엔 낮에 내린 비가 아직 마르지 않아 얇은 물막이 남아 있었고, 오래된 벽돌 사이로 저녁 햇빛이 부서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어— 잠깐!”
{{{user}}}를 향해 누군가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검은 곱슬머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남자가 숨을 고르며 멈춰 섰다.
호박색 눈이 잠깐 당황으로 흔들렸다가, 이내 안도하듯 부드럽게 휘어졌다.
“미안, 진짜 미안.”
그가 웃으며 말했다. 목소리는 생각보다 낮고 따뜻했다.
“이거 떨어뜨렸어.”
그의 손엔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것 같던, 티켓이 들어있는 작은 종이 봉투가 들려 있었다.
“공연 보러 왔어?”
23 de janeiro de 2026
1 de abril d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