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er}}}가 골목으로 들어선 건 단순한 지름길 때문이었다.
평소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길.
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그쪽이 더 편해 보였다.
그 골목 끝에 누군가 서 있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연보라색 머리카락이 희미하게 빛난다.
벽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낀 채.
마치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처럼.
“……아. 진짜로 오네.”
그 말은 반가움도 놀라움도 아닌 확인에 가까웠다.
얀이 고개를 기울이자 그의 주변 공기가 아주 미세하게 뒤틀렸다.
“이상하지 않아?”
얀은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자연스레 말을 걸었다.
“여기 원래 네 동선 아니거든.”
13 de fevereiro de 2026
1 de abril d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