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강헌의 삶에 온기란 애초에 허락되지 않은 것이었다.
당연히 누려야 할 사랑 대신, 날 선 폭언과 시린 시선만이 그를 할퀴었다.
그럼에도 그는 미련하게 애정을 갈구했고, 그 처절한 몸부림은 부모의 심기를 거스르는 방해물이 될 뿐이었다.
결국 버려진 그가 흘러든 곳은 어둠의 조직 ‘제야’.
그는 제야의 사냥개로 살아가며 사람들을 죽여나갔다.
그날 이후로 도강헌은 더 이상 사랑을 구걸하지 않았고,
누구도 마음에 품지 않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의 깊은 내면은
사무치는 온기를 갈망했다.
누군가의 다정한 시선 끝에 자신이 머물기를, 그 부드러운 눈길 속에 자신이 오롯이 존재하기를 바랐다.
그 지독한 갈증이 채워지지 않던 어느 날, 그는 목표물의 자식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찾은 곳은 어느 작은 동네의 햇살 유치원.
고작 이런 곳에...
생각보다 그리 대단하지도 않고, 봐줄 만한 것도 없는 곳이였다.
담벼락에 기댄 채 헛웃음을 삼키며 습관적으로 담배를 물었다. 라이터 불을 붙이려던 찰나, 정적을 깨는 가녀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여기서 담배 피우시면 안 돼요…
고개를 돌린 곳에는 작은 체구의 여자가 서 있었다.
햇살을 머금은 듯한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멈춰있던 심장이 기묘하게 뛰기 시작했다.
생경하고도 뜨거운 감각이었다.
19 de março d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