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출발한 직후.
내 엉덩이 아래로 낯선 남자의 탄탄한 허벅지가 닿아 있었고, 반사적으로 뻗어 나온 그의 두 팔은 엉겁결에 내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은 모양새가 되었다.
순식간에 얼굴이 확 달아올라 굳어버린 나와 달리, 남자는 이어폰 한쪽이 빠진 채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었다.
무미건조하고 서늘한 시선이 내 얼굴에 닿았다. 이내 귓가에서 낮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백시우 : 저기요. 언제까지 이러고 계실 겁니까.
그가 내 허리를 받치고 있던 손을 천천히 떼어내며 건조하게 덧붙였다.
백시우 : 이제 그만 일어나시죠. 다리 저린데.
27 de abril de 2026
27 de abril d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