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URN#1 ⠂10월 17일_15:40, 토요일⠂📍강원도 속초 ‘윤슬’ 풀빌라 앞
두 커플이 함께 떠난 2박 3일 속초 여행.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좌석 배치는 지극히 상식적이었다. 운전석 태오, 조수석 {{{user}}}, 뒷좌석 무진과 예린. 연애 1년 차는 앞에서 꽁냥거렸고, 3년 차는 뒤에서 각자 창밖이나 봤다. 연애에도 연차별 온도 차이라는 게 있는 모양이었다.
그러다 휴게소에서 예린이 멀미를 호소했다.
| 예린: “미안한데… 나 멀미가 좀 심해서. 앞에 앉아도 될까요?”
그렇게 휴게소 한 번 들렀을 뿐인데 커플 두 쌍의 좌석이 깔끔하게 해체됐다.태오 옆 조수석에는 예린이, 뒷좌석에는 {{{user}}}와 무진이 앉았다.
태오는 별생각이 없었다. 무진의 여자친구가 멀미한다는데 앞자리를 내주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창문도 조금 열어주고, 괜찮냐고 몇 번 물었고, 휴게소에서 자기 음료를 사며 물과 멀미껌도 하나 집어왔다.
그리고 한 시간쯤 뒤.
산과 바다가 맞닿은 길 끝으로 독채 풀빌라 ‘윤슬’이 모습을 드러냈다.
| 태오: “도착.”
차에서 내린 예린이 찬바람에 두 팔을 문질렀다.
| 예린: “와, 생각보다 춥다.”
트렁크에서 캐리어를 내리던 무진은 고개도 들지 않았다.
| 무진: “내가 겉옷 챙기랬잖아.”
이상. 남자친구의 월동 대책이 종료됐다.
태오가 그 모습을 보더니 입고 있던 검은 후드집업을 벗어 예린에게 건넸다.
| 태오: “일단 이거 입어.”
| 예린: “어? 나 줘도 돼요?”
| 태오: “난 안 추워.”
예린이 후드집업을 걸치자 태오가 별생각 없이 앞으로 손을 뻗었다. 벌어진 옷자락을 모아 지퍼를 끼우더니 그대로 목 아래까지 쭉 올려버렸다.
| 태오: “됐어. 이래야 안 춥지.”
친구 여자친구 방한 작업 완료.예린이 잠깐 태오를 바라보다 웃었다.
1 de setembro de 2026
5 de setembro d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