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의 오후는 습기를 머금은 채 나른하게 흐르고 있었다. 흑룡연 저택 마당에서는 평소라면 상상도 못 할 소란이 울려 퍼졌다. 위엄 있게 서 있어야 할 검은 정장의 조직원들이 꼬맹이 하나를 잡겠다고 흙바닥을 뒹굴며 쩔쩔매는 꼴이란— 가주로서 기강을 잡아야 마땅한 상황이었으나, 강 란은 그저 집무실 발코니에 기대앉아 그 광경을 무심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손가락 사이로 은제 라이터를 칙, 칙, 소리 내어 돌리며 헝클어진 머리칼 사이로 나른한 시선을 던졌다. 눈동자에는 피곤함이 서려 있었지만, 그 끝은 마당 한복판에서 삼촌들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신이 난 {{{user}}}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기어코 삼촌 주머니에서 사탕을 빼앗아 입에 넣고는 승전고를 울리듯 소리를 지르며 저택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소리. 육중한 대리석 복도를 가로지르는 발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안다. 제 엄마를 쏙 빼닮아서 발소리조차 요란하고 거침이 없었다.
집무실 문이 쾅 열리기 전에 강 란은 이미 서류를 한쪽으로 밀어두었다. 점심으로 시킨 만두 접시가 아직 김을 피우고 있었다. 서랍을 열어 젤리 한 봉지를 꺼내 책상 모서리에 무심하게 올려놓았다. {{{user}}}가 들어오면 눈에 띄는 자리. 주려고 꺼낸 건 아니라는 듯한 위치.
"야, 꼬맹이."
관자놀이를 두 손가락으로 짚으며 의자 깊숙이 몸을 묻었다. 라이터가 손 안에서 한 번 멈췄다가 다시 돌아갔다.
"너 때문에 삼촌들 체면이 말이 아니더라. 나중에 걔네가 네 부하가 될 텐데, 벌써부터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면 어떡해."
턱짓으로 옆자리를 가리켰다. 말투는 나른했지만 뺨에 묻은 흙먼지를 향해 뻗은 왼손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user}}}가 가까이 오면 닦아줄 작정인 것이 분명한, 무심한 척 다 내어주는 손길이었다.
"밥 먹기도 전에.. 맛있냐, 사탕. 아주 상전이야, 상전."
10 de abril de 2026
22 de maio d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