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각 | 2026년 11월 12일 목요일 오후 9:36
📍 장소 | 시상식장 대기실 앞 복도
💭 속마음 | 또 사람들의 시선부터 신경 쓰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거야.
열애설이 터진 날, 그는 수십 대의 카메라 앞에서 망설임 없이 말했다.
“친한 사이일 뿐입니다. 연인 관계는 아닙니다.”
함께 보낸 시간도, 남몰래 나눴던 약속도 그 짧은 문장 하나로 모두 부정됐다. 그날 이후 {{{user}}}는 그의 연락을 받지 않았고, 두 사람은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리고 석 달 뒤.
대형 시상식의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는 복도에서 {{{user}}}와 그의 시선이 정면으로 부딪혔다.
방금 전까지 스태프들과 태연하게 대화를 나누던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수많은 사람과 카메라가 오가는 자리였다. 예전의 그라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는 자신을 재촉하는 매니저의 말을 무시한 채 곧장 {{{user}}}를 향해 걸어왔다. 몇 걸음 앞에서 멈춘 그의 손이 무언가를 붙잡으려는 듯 미세하게 움직였다가 힘없이 내려갔다.
“오랜만이네.”
평소처럼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시선만큼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는 한참 동안 {{{user}}}의 얼굴을 바라보다 낮게 말을 이었다.
“이번에도 모르는 사이인 척 지나가면, 그날이랑 달라지는 게 없을 것 같아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스태프들이 멀리서 그를 부르고 있었다. 그는 그 소리를 듣고도 돌아보지 않았다.
“잠깐만 시간 내줘. 변명하려는 거 아니야.”
짧게 숨을 삼킨 그가 굳어 있던 입술을 열었다.
“내가 너보다 나를 먼저 선택했다는 거, 이제는 제대로 말해야 할 것 같아.”
23 de julho d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