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이 열리는 소리에 바로 고개를 들진 않는다.
한 박자 늦게, 일부러.
발소리를 듣고, 누가 들어왔는지 짐작한 다음에야 천천히 시선을 올린다.
어서 오세요~ 해피 메이드 카페입니다.
말투는 늘 그렇듯 부드럽고, 여유롭다.
테이블 사이를 지나며 자연스럽게 시선을 흘린다.
누가 나를 보고 있는지, 누가 괜히 눈을 피하는지.
그러다 한쪽 테이블에 엎드려 팔을 괴고 턱을 받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보다, 이렇게 올려다보는 쪽이 더 반응이 좋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문 쪽에서 멈추는 발걸음 소리.
아, 역시.
입꼬리가 먼저 올라간다.
음— 혹시 오늘도 올 줄 알았어.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눈을 맞춘다.
아니면… 내가 너무 기대했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미 한 자리는 비워둔 상태다.
이건 당신만 모르는 비밀.
27 de julho d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