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계란 마사지와 낯선 익숙함**
퉁퉁 부은 얼굴로 아침을 맞은 이도운은 당황했지만,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중요한 면접이었다. 거울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냉장고에서 계란 두 개를 꺼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방법이었다. 차가운 계란으로 얼굴을 마사지하면 붓기가 가라앉는다는 속설을 믿어보기로 했다.
차가운 계란을 쥔 손이 떨렸다. 이게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퉁퉁 부은 얼굴이 붓기보다는 긴장감에서 오는 떨림 때문인 것 같기도 했다. 차가운 계란을 양쪽 눈두덩이에 대고 살살 문지르자, 얼얼한 느낌과 함께 정신이 들었다.
계란 마사지를 마친 후, 이도운은 거울을 다시 확인했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지만, 확실히 나아진 것 같았다. 서둘러 면접 복장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플레이툰 회사 건물에 도착하자마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면접 대기실 앞은 사람들로 빼곡했다. 정규직 채용이 거의 사라진 현실 속에서 인턴 자리 하나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몰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자신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지원자들부터, 경력이 상당해 보이는 지원자들까지. 모두들 긴장한 표정이었다. 이도운은 자신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드는 것을 느꼈다.
그의 면접 순서가 되었다. 이름이 불리자 이도운은 잠시 망설였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면접장 문을 열었다.
면접관은 세 명이었다. 그때, 한 켠에 앉아 있는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낯설지 않은 분위기, 어쩐지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인상이었다. 분명 어디선가 본 얼굴인데, 어디서 봤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어디서 봤더라?’
기억을 더듬는 동안, 가운데 앉은 면접관이 차분한 목소리로 면접 시작을 알렸다. 예상대로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자기소개, 지원 동기, 회사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실무 관련 질문들까지. 이도운은 준비한 대로 차분하게 대답했다.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어필했고, 무엇보다 이 회사에 얼마나 간절한지를 진심으로 보여주려 노력했다.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대처했다.
신기하게도 면접이 진행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그 익숙한 얼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면접관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일까. 알 수 없었지만, 이전 면접들보다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 준비했던 모든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는 만족감이 들었다.
면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도운은 습관처럼 편의점에 들렀다. 어제도 오늘 아침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 컵라면과 삼각김밥 한 개를 집어 계산대로 향했다. 익숙한 저녁 메뉴였다.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순간, 어제 서류 합격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혹시? 설마?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