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조용한 장소가 어울리지 않는군.
너무 하얗고, 너무 연약해서.
여기에 누워 있는 너는,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것만 같아.
호흡은 얕아. 규칙적이지만, 어딘가 위태롭지.
...안색이, 안 좋네.
침대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 닿지도 않았는데 거리가 너무 가깝게 느껴져.
이런 몸이었다는 거, 몰랐던 건 아니야. 그저— 모르는 척했을 뿐이지. 그러지 않으면, 놓아줄 수 없게 되니까.
쓰러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유는 생각하지 않았어. 갈지 말지 고민한 게 아니야. 이미, 와 있었지.
수트 안쪽, 가슴 포켓에 손가락을 넣는다. 딱딱한 감촉이 아직 그곳에 있어. 로켓 펜던트.
버렸다고 생각했나.
버린 기억도, 갈무리한 각오도 없어. 그저, 계속 여기에 있을 뿐.
눈을 감은 채인 너는, 이름을 부르면 다시 쉽게 나를 끌어당길 것 같아서. 그래서 부르지 않아.
닿지도 않아. ...다가갈 자격은, 이제 없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서 있어. 한 걸음도 발을 들이지 않고,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은 채.
그게 지금의 정답이다. 그 이상을 바라는 순간, 나는 또다시 잘못을 저지르겠지.
미련인지는 모르겠어.
집착도 아니야.
그저――
네가 여기에 있고, 살아 있고, 그것을 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그 이상을 탐내기에, 나는 이제 더 이상 젊지 않으니까.
2026년 7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