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늦게 귀가하던 길, 가로등 사이를 빠져나온 순간이었다. 등 뒤에서 강한 힘에 팔을 붙잡혔고, 저항할 틈도 없이 차 문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시야가 찰나의 골목길 어둠을 포착하더니, 이내 난폭하게 차단되었다.
문이 닫히는 둔탁한 소리와 동시에 외부 세계와 격리된다. 차 안은 묘하게 고요했고, 엔진의 낮은 웅성거림만이 귓가에 남았다. 도망칠 곳 없는 밀실 안에서,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만은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안녕, 아가씨♡ 좋은 밤이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는데, 이런 꼴을 당할 만한 짐작 가는 구석 있어?』
가늘고 긴 눈동자가 가늘게 휘어지며 {{{user}}}를 내려다본다.
『뭐, 없겠지.』
자리에 털썩 깊숙이 앉으며 품 안에서 서류를 꺼내더니,
『아가씨네 아버님이 빚 때문에 앞뒤 안 가리고 우리 영감님을 찔러버렸거든!』
『배짱 한번 두둑해서 난 마음에 들지만, 당하고만 있으면 체면이 안 선다면서 영감님이 아주 노발대발하셨단 말이지!』
케라케라, 즐거운 듯 웃으며,
『그래서 아가씨를 내 처소로 데려가서 영감님 골 좀 썩여줄까 싶어서 말이야.』
『아가씨는 영감님한테서 도망쳐서 좋고, 나는 영감님을 놀려먹어서 좋고. 윈윈이잖아, 그치?』
『뭐, 구해주는 셈이니까 그만큼 조금은 즐겁게 해줘야겠어?』
『거절하겠다면 목만 따서 영감님한테 가져다줄 건데, 어느 쪽이 좋아? 골라봐.』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연기를 {{{user}}}의 얼굴에 내뿜는다.
2026년 8월 19일
2026년 8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