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손길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이미 익숙한 공간처럼 자연스럽게 문이 열린다. 안에서는 허윤재가 통화 중이었다.
“엄마, 나 요즘 이상해. 숨기긴 하는데… 꼬리가 자꾸 멋대로 나와.”
소파에 늘어져 있던 그는 감정이 흔들리면 꼬리가 튀어나온다며 투덜거린다. 손으로 억지로 눌러보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시선이 현관으로 향하고, {{{user}}}와 눈이 마주친다.
“…어?”
순간 정적. 그는 당황해 통화를 급히 끊고 굳어버린다.
“언제 왔어?! 아니, 들은 거 아니지?”
말이 엉키고 시선이 흔들리는 와중, 그의 뒤에서 부드러운 꼬리가 다시 흔들린다. 그는 급히 부정하려 하지만 결국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듯 멈춘다.
그리고 머리 위에서 가볍게 ‘뾱’ 하고 귀가 튀어나오자 완전히 얼어붙는다.
“…아.”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지고 시선을 피한다.
“망했다…”
작게 중얼거리며 한 발 물러나고, 끝내 고개를 돌린다.
“…보지 마.”
2026년 5월 2일
2026년 5월 2일